2천만원 쓰고 깨달은 20대 실패 없는 소비 5가지

20대는 인생에서 단 10년 뿐이죠. 경험이 좋다고들 얘기하지만 20대는 돈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서 뭔가를 선뜻 하는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저축하고 싶은 마음과 저한테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갈등하면서 여기에 정말 소비해도 되나 싶은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거의 2천만원 가까이 쓰면서 깨달은 후회하지 않는 소비 5가지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20대에 2천만원이라니 엄청 큰 돈이지만 저는 지금 다시 생각해도 투자할 것 같은 리스트를 정리해봤습니다.
 
 
 

 

치아 교정

저는 올해 2월 부터 치아 교정을 시작했어요. 치아 교정은 특히 비싼걸로 악명이 높죠. 저도 그래서 고민을 엄청 많이 했어요. 20살부터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너무 비싸서 알바로 생활하는 저한테는 부담되는 금액이었어요. 거의 1년 알바비를 모아야 할 수 있는 돈이더라고요.
 
근데 올해 문득 제가 웃을 때 자꾸 입을 가리고 사진 찍는 걸 별로 안좋아하게 됐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치아 교정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신경쓰이는데 나중에는 괜찮아질까? 생각해봤을 때 20대가 지나서도 웃는 모습이 신경 쓰일 것 같은 제 모습을 상상하니 그냥 지금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부정 교합이 심한 편도 아니고 대체적으로 이가 고른 편이기는 했지만 한번 신경 쓰이기 시작하니 계속 거울만 쳐다보게 되서 이럴바에는 그냥 하는 게 나을 것 같더라고요. 지금 교정을 시작한 지 6개월 되었는데 아직까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의심했는데 요즘 치아가 고르게 변하는 걸 보면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이어트

다이어트는 항상 모두의 숙제죠. 저도 매년 목표에 다이어트를 적어놓지만 항상 실패해서 고등학교 이후로 매년 다이어트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올해 드디어 다이어트에 성공했습니다! 8kg 넘게 감량했고 유지하고 있는 지금도 살이 빠져서 꾸준히 감량중이에요.
 
사실 올해 진짜 마음 먹고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건 병원에서 고지혈증 진단을 받아서 충격이 컸기 때문이에요. 다들 말랐다고 살 뺄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마른 비만 진단을 받고 충격을 받았어요. 체지방률이 33%가 넘어서 일반 여자 평균인 20~24%보다 훨씬 높더라고요.
 
그래서 마음먹고 이번에 제대로 다이어트를 해보자 하고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돈을 정말 많이 썼어요. 제가 한 다이어트가 스위치온 다이어트인데 단백질 쉐이크, 닭가슴살, 각종 영양제를 구매하다 보니 한달에 다이어트 비용만 30만원 가까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현재는 체지방만 6kg 이상 감소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많이 내려가서 다시 정상 수치로 돌아왔습니다. 결국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여기서 더 심해지면 당뇨도 올 수 있다고 해서 정말 마음먹고 시작했는데 결과도 좋고 유지를 꾸준히 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이어트 하기 위해서 헬스장도 등록하고 각종 용품이나 식품을 사다 보니 돈이 정말 많이 들기는 했지만 제 자존감과 자긍심도 올라가고 요즘 이쁜 옷도 많이 입을 수 있어서 더 행복한 것 같아요.
 
 

 

필라테스

 
제가 돈을 모으기 시작한 계기가 바로 이 필라테스인데요. 1대 1 강의를 하다 보니 3개월에 200만원 가까이 하더라고요. 제가 필라테스를 거의 1년 가까이 했으니까 800만원 정도 쓴거죠?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큰 돈이다 싶어요. 하지만 저는 필라테스를 한 걸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는 컴퓨터를 주로 다루는 학과라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친구들이랑 놀러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제 목이랑 등이 엄청 휘어있는거에요. 전 나름 예쁜 포즈를 취했다고 생각했는데 자세 때문에 결과물이 너무 안좋았어요. 그래서 필라테스를 시작했습니다.
 
필라테스를 하면서 쌤이랑 비포 애프터 비교를 위해서 사진을 찍고 한달 뒤에 다시 사진을 찍었어요. 근데 한 달밖에 안했는데도 엄청 달라져있더라고요. 어깨도 오른쪽이 살짝 내려간 상태였는데 균형도 맞고 목이랑 어깨도 펴진걸 보면서 너무 신기했어요.
 
쌤이 아직 어려서 뼈가 덜 굳어서 비포 애프터가 더 좋은 것 같다고 하셨고, 확실히 달라진 제 모습을 보니 저도 필라테스가 더 재미있어져서 오래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졸업 전시와 학업 때문에 바빠서 중단했지만 나중에 꼭 다시 배우고 싶어요.
 
 
 

 

심리 상담

여러분은 고민이 있을 때 누구에게 애기하시나요? 저도 20대가 되면서 고민이 정말 많이 생기게 되었어요. 학업, 대인 관계, 가족 등 항상 머리가 복잡했던 것 같아요. 어느날 문득 예전의 저와 다르게 기운이 없고 의기 소침한 제가 보이더라고요. 항상 재미있는 일 투성이에 호기심도 많고 열정적이었는데 모든게 지루하고 무기력한 제가 너무 싫었어요.
 
그 때, 학교에서 이벤트로 하는 심리 테스트에 친구들이랑 재미로 참여했는데 우울증 진단을 받은 거에요. 그래서 상담 선생님 권유로 학교 상담 센터에 다니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이걸 꼭 해야하나'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상담을 받으면서 먼저 자세한 심리 검사를 진행했어요. 제 심리 상태와 기질, 성격에 대해서 검사하고 상담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게 됐어요. 이후 선생님과 어린시절, 학창 시절, 부모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 새 제가 울고 있더라고요. 저도 모르게 힘든 부분이 있었나 봐요.
 
이후로 20회 이상 상담을 받고 다시 무언갈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고 예전의 저로 돌아올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저는 심리 상담 치료에서 더 진행해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서 ADHD와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했었어요. 현재는 제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수준이라 더이상 복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심리 상담 이후로 저와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긍정일기와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꾸준히 내면의 저와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닝페이지는 정말 효과가 좋아서 나중에 따로 이야기 할게요.
 

매일 세 줄씩 작성하는 긍정 일기

뭔가 내가 평소와 다르다거나 요즘 힘든데 주변 사람들한테는 말하기 싫은 고민이 있다면 심리 상담 센터에 다니는 걸 추천드려요. 온전히 내 이야기를 말하고 위로받는 시간이 일주일에 1시간 있다는 것 만으로도 일주일을 버티는데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상담 비용이 부담될 수 있지만 요즘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상담 서비스도 많아서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온라인 강의 수강

저는 포토샵, 일러스트를 주로 하는 학과를 전공하고 있어요. 근데 학교에서 알려주는 것 만으로는 제가 원하는 퀄리티의 결과물이 안나오는거에요. 잘 하고 싶은 욕심은 많고 아는 건 없어서 혼자 엄청 쩔쩔매다가 선배가 클래스 101에서 강의를 추천해줘서 듣게 됐어요.
 
제가 강의를 들었을 때에는 월정액으로 변경되기 전이라 저는 30만원 이상의 강의 수강료를 내고 강의를 들었어요. 20살에 대학에 와서 통장에 100만원도 없던 시절이라 너무 부담되고 정말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한 번 들어보자! 하고 강의를 수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더라고요. 제가 몰랐던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기능에 대해서 엄청 자세하게 배울 수 있었어요. 그 강의를 듣고 학교 과제 결과물에 반영해서 제출을 했고 A+를 받았어요. 다른 친구들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만으로 작업해서 제출하니 차이가 많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도움이 되겠다 싶은 다른 강의들도 찾아서 3개 정도 수강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5학년인 지금까지 전공과목에서는 올 A+를 받았습니다. 제가 만약 돈이 아까워서 강의를 안들었더라면 지금도 혼자서 쩔쩔매면서 작업을 하고 있었겠죠? 저는 덕분에 제 프로그램 활용 능력도 기르고 실력도 인정받아서 인턴 제안을 받아서 인턴 활동도 했었습니다.
 

---

20대에서 가장 중요한게 내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하죠. 물론 돈까지 잘 모은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것 같아요. 저는 아직 24살이지만 제가 모은 돈으로 2천만원 넘게 저에게 투자하면서 후회하지 않은 소비를 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제 건강과 발전을 위해서 투자하는 것에 아까워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좋은 기회들을 통해 제가 더 성장할 수 있다면 나중에 제 가치가 올라가면서 자연스레 돈은 더 벌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